후쿠오카 여행은 이번이 3번째! 그리고 내 여행 스타일은 보통...
이곳저곳 최대한 돌아다니기 < 동선 따라 유유자적
무조건 제일 유명한 관광지 < 덜 유명하더라도 사람이 적은 곳
한국인에게 유명한 곳 < 한국인이 적고 현지인이 찾는 곳
아무튼 전체적으로 많이 돌아다니기보단 효율적으로 조용하게 다니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참고로 MBTI I가 거의 80~90퍼 나오는 사람...
식당이 맛있고 맛없고를 떠나서 대부분 후기가 많지 않고 한국인들이 많이 안 찾는 곳이기에
누군가의 여행에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기록 겸 후쿠오카에서 다녀온 식당/ 카페를 정리 해봤습니다.
하카타 / 텐진
1. 하카타역 지하 수프스톡 도쿄 (Soup Stock Tokyo)
혼잡도⭐ 맛⭐⭐⭐ 분위기⭐⭐
오랜만에 찾은 하카타역은 놀랄 정도로 번잡했지만 지하는 신기하리만큼 조용하다.
바쁜 아침 시간에도 이곳에선 조용하게 수프와 빵을 먹을 수 있다.
다양한 수프와 카레 + 빵 또는 밥 세트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수프를 좋아하는 엄마는 3일 내내 수프를 아침으로 먹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프 전문점!
주마다 수프 종류가 바뀐다는 점도 여행때마다 이곳을 찾게 될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2. 이치란 텐진점 (一蘭 天神店)
혼잡도⭐ 맛⭐⭐ 분위기⭐
이치란 본점 굳이 줄 서서까지 먹고 싶지 않은 사람! 조용히 빨리 먹고 싶은 사람은 텐진점을 가자!
영어나 일본어로 치면 나오는데 현재 한글로 이치란 치면 텐진점은 아직 안나온다!
텐진 비즈니스 센터 건물에 들어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을 텐데 이를 타고 내려가면
이나치카(イナチカ) 글자가 적힌 곳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이치란이 있다.
평일 6시쯤 갔는데 자리도 널널하고 맛은 그냥 이치란맛~ 줄 서서 안 먹어도 된다는데 만족!
3. 모이티에 (moitie /モチェ)
혼잡도⭐ 맛⭐⭐⭐ 분위기⭐⭐
낮에는 점심 메뉴가 있고 저녁에는 프렌치 코스가 있는 식당으로 알고 있다.
생긴지 얼마 안된건지 한국에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식당 겸 카페인 것 같다.
어쩌다보니 점심시간보다 늦게 가서 일본인 한분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훈연돔으로 덮은 비프동.... 연기가 생각보다 강했지만 금방 사라졌다.
근데 이날 안 좋은 소식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도 플레이팅이 정성스럽고 참 예뻤고, 맛도 괜찮았다. 직원분도 매우 친절하셨던 걸로 기억!
다자이후
사실 다자이후는 한번 가봤기도 하고 크게 기억나는 점이 없어서 안가려고 했지만
근교 관광지 중에서는 가장 가까운 편이라 엄마와 찾게 되었다.
관광객이 많은 다자이후에서도 사람이 적은 곳이 있을까...? 했던 우려와 달리 여행 중 가장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1. 오야마다 티 하우스 (Oyamada's Tea House / 小山田茶店)
혼잡도⭐⭐ 맛⭐⭐⭐ 분위기⭐⭐
다자이후에서 유명한 우메가에 모찌!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나...
보통 다자이후 텐만구 앞 거리에서 많이 먹는데 이곳은 텐만구 안쪽으로 더 들어와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야외 테이블에서 가볍게 먹고 갈 수 있다는게 장점이고 다른 가게에 비해 덜 혼잡하다.
처음 먹어본 따끈따끈한 우메가에 모찌는 매우 맛있었고, 엄마는 옛날 찰떡 느낌이 나서 좋다고 했다.
2. 카사노야 (Kasanoya / 笠乃家)
혼잡도⭐⭐⭐ 맛⭐ 분위기⭐⭐
보통 카사노야 리뷰는 카페 리뷰만 있고 식당 리뷰는 잘 없더라...
다른 유명 식당들이 많지만 이곳이 조용하고 괜찮아 보여서 찾았다. 사실 그냥 오야코동 파는 곳이라서 옴.
오야코동과 매화면...? 을 시켰는데 오야코동은 무난하게 맛있었고,
매화면은 나는 도무지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데 엄마는 괜찮다고 했다.
씁쓸하면서 아주 살짝 시큼한 느낌도 나고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다.
3. 이신노이오리 (維新の庵)
혼잡도⭐⭐ 맛⭐⭐ 분위기⭐⭐⭐
다자이후에서 가장 좋았던 곳! 마츠야라는 가게 옆 안쪽 문이 카페로 가는 길이다.
분명 다자이후 거리 초입에 있는데 그때문인지 다들 지나쳐가기 쉬운 곳이라 오히려 조용히 즐길 수 있다.
겉만 봐선 전~혀 알 수 없지만 내부에는 상당히 넓은 정원이 있다.
가게에 들어가서 주문을 먼저하고 정원에 앉아 있으면 예쁜 꽃 한가지와 음료를 내주신다.
한국인은 역시나 한명도 못 봤고 일본인 관광객들, 특히 아주머니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곳인것 같다.
물론 나도 꽃과 나무들 사이에 있으니까 그냥 기분이 좋아지더라... 맑고 따뜻한 날씨라면 최고!
후쿠마
미야지다케 신사를 찾는다면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동네, 근데 이 동네 엄청 조용한데 가보고 싶은 가게가 의외로 꽤 많았다.
원래 미야지하마 해변도 가려고 했었는데 피곤해서 일찍 돌아왔지만... 다음엔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보고 싶다.
1. 카로마츠 (Karomatsu / かろまつ)
혼잡도⭐⭐⭐ 맛⭐⭐ 분위기⭐
노부부(아마도)께서 오므라이스와 함바그를 파는 오래된 식당.
신기하게도 점심 몇 시간만 장사하는데도 나이 성별 불문 현지인들로 식당이 금방 찬다.
음식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느낌에 소박하지만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굳이 다시 갈 일은 없겠지만 신기하게도 이 동네에서 사람이 제일 많았던 곳 같다.
2. 카페 토키노네 (カフェ 時季の音)
혼잡도⭐⭐ 맛⭐⭐ 분위기⭐⭐
미야지다케 신사 앞에 상점가들이 문을 다 닫은 날이여서 미야지다케 거리 바로 건너에 보이는 이 카페를 갔다.
신기하게도 길거리에는 분명 사람들이 몇 명 없는데 카페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외관이 새 건물처럼 깨끗하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카페, 가격대는 의외로 있는편.
식당이라기보단 일본 드라마에서 볼법한 예쁜 가정집에 놀러 온 느낌이었다.
롯폰마츠
1. 후스쿠 커피 (Fusuku Coffee)
혼잡도⭐ 맛⭐⭐⭐ 분위기⭐⭐⭐
롯폰마츠에는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다. 그중 토스트를 같이 파는 이곳.
게다가 사장님이 커피 대회에서 일본 수상을 했었댔나... 커피에 진심인 곳인가 싶어 궁금해서 방문.
근데 왠걸 지금까지 간 곳 중에서 제일 조용하다... 주문도 벨을 누르면 직원분이 찾아오신다...
3팀이 있는데 모두 책을 읽거나 조용히 자기 할일을 하고 있어서 엄마와 속삭이다가 왔다.
수다스럽게 떠들기보단 책이나 노트를 들고 혼자 있기 좋은 카페같다. (근처에 츠타야도 있고!)
커피는 산미가 있지만 깔끔하고, 라떼는 부드럽고, 토스트도 너무 맛있었다. 참고로 같이 나온건 요거트와 스프!
저렇게 주문했는데 1300엔 밖에 안나왔다. 아마도 커피와 토스트를 함께사면 할인이 되는 것 같다.
여기서 직접 볶은 원두랑 드립백도 괜찮은 가격에 팔았는데 사올걸 그랬네.
2. 화과자점 토게츠 (和菓子処 兎月)
혼잡도⭐ 맛⭐⭐⭐ 분위기⭐
롯폰마츠에서 오호리 공원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테이크아웃 떡집인데 너무 귀엽고 맛있었다.
일본에서 떡을 잔뜩 먹고올걸... 맘 같아선 종류별로 다먹을걸... 다음에 무조건 또 갈집...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그런가 금세 후쿠오카를 다시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렸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떡! 평소에 잘 안먹어서 그런가 떡을 먹고 감동해보긴 처음이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다른 도시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소소한 매력의 후쿠오카가 아직은 제일 좋다! 가도가도 안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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